난청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필수품인 보청기, 하지만 미국청각협회에서 조사한 통계를 보면 보청기를 구매한 사람들 중 30% 이상이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고 서랍에 넣어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청기가 필요해 구매했지만 착용했을 때 잘 들리지 않거나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개인의 특성에 맞게 조절해야 잘 들을 수 있다는 보청기의 특징에서 비롯된 문제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고박사보청기 고춘기 대표는 “보청기를 착용하고도 잘 알아들을 수 없거나 불편을 겪는 사람 중 많은 경우 소리의 조절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소리를 정확히 조절하려면 소리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장비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청각학을 접한(2007년 청능사 수석합격) 이후 오랫동안 소리를 연구해온 소리 전문가 고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껴 오래 전부터 타 센터에서 구매한 고객이라도 불편한 경우 무료로 보청기 소리를 조절해주고 있다. 특정 제품만을 취급하는 대리점과 달리 난청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보청기를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보청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 최첨단의 청력검사기는 물론 실이측정 및 보청기 성능분석기 등의 장비를 완비하고 있어 정확한 소리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고박사보청기에서는 이동난청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난청 인을 직접 찾아가 검사 및 소리맞춤을 시행하고 있는 것. 이동난청센터는 방음 및 조명시설을 갖춘 사무실을 차량에 설치한 것으로 검사 및 소리를 맞출 수 있는 최신의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어 실제로 움직이는 난청센터라 할 수 있다.

이동난청센터는 이미 원주는 물론 횡성, 제천, 영월, 충주 등 주변 지역의 경로당, 복지관 및 노인대학 등에서 방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단체가 아닌 개인의 경우도 연락하면 수요일이나 토요일 중 일정을 조율하여 방문해준다. 거동이 불편한 난청인들 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고 대표는 “소리가 멀어지면 사람이 멀어지게 된다”며, “불편하여 고가에 구입한 보청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면 재 조절을 통하여 편안한 소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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