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도중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이유 없이 숨이 차는 일이 많다면 빈혈을 의심해봐야 한다. 빈혈은 혈액이 인체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표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숨 가쁨, 피로, 무기력감,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이 있다.

빈혈의 90%는 철분 부족으로 인한 철 결핍성 빈혈이다. 철 결핍성 빈혈은 여성들의 경우 월경이나 임신 등으로 몸 속 철분이 빠져나가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고, 소아 청소년 환자들은 빠른 성장으로 급격히 늘어난 철 요구량을 충족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빈혈은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부전, 심계항진과 같은 심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임산부의 철분 부족은 태아의 성장 저해와 생후 유아 빈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소아 청소년의 경우 신체 발달이 지연되기도 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철분을 보충하는 방법으론 철분제 복용, 철분주사제 투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철분 주사는 식품 섭취를 통한 철분 보충이 여의치 않은 사람이나 철분제 복용으로도 차도가 없을 때 사용한다. 철 수치와 체중에 따라 투여량은 달라지며,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쇼크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심폐소생술이 제대로 갖춰진 병의원에서 투여 받아야 한다.

따라서 철분을 보충할 땐 철분주사보다 철분제를 먼저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철분제는 시중에 많은 제품이 출시돼 있는데, 이 중 보다 효율적으로 철분을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려면 먼저 철분의 종류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철분의 종류는 동물성 철분인 ‘헴철’과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헴철의 흡수율이 좋고 비헴철은 낮다고 알려져 있으나, 헴철이 항상 일정하게 체내에 흡수되는 반면 비헴철은 체내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흡수율을 조정한다. 따라서 철분 부족 상태에서는 비헴철 철분을 섭취해 효율적으로 체내에 철을 공급하는 것이 추천된다.

실제로 한국영양학회에서 발간한 <영양학의 최신정보>에 따르면 철 저장량이 적을 때 비헴철의 흡수율은 50%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분의 종류를 확인했다면 원료의 출처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철분제의 원료는 크게 합성과 자연 유래로 나눌 수 있는데 흡수율과 생체이용률, 안전성을 모두 고려한다면 자연물에서 얻은 자연 유래 철분제를 고르는 것이 좋다. 무기철과 같은 비(非) 자연물에 화학적 공정을 가해 만든 합성 철분제는 인체가 외부물질로 받아들여 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이 모두 떨어진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의학박사인 마크 하이만(Mark hyman)은 “합성 철분제에는 인체에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산화물 및 글루콘산 성분이 들어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분제는 원료 외에 화학부형제 사용 여부도 중요하다. 화학부형제는 비타민 정제(타블렛)를 만들 때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을 말한다. 이들은 장기 섭취 시 체내에 축적돼 유해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가능한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학부형제 없는 무부형제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철분 부족으로 철분제를 구매할 땐 철분의 종류와 원료의 출처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또한 화학부형제를 쓰지 않고 만든 철분제를 고르면 첨가물에 대한 우려 없이 안심하고 철분을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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