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식사 후 입가심을 위해 한 잔씩 하던 커피가 최근에는 밥 한 끼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비싼 원두와 가격의 커피가 더 맛있다라고 생각하지만 비싼 가격만큼 커피의 맛도 실제로 좋아졌을까?

최근 열린 원두커피 종합 경연인 골든커피어워드(Golden Coffee Award; GCA)에서 실시한 ‘중저가 커피 블라인드 테스트’의 결과는 커피가 비싼 만큼 맛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바꿔놓았다.

 

골든커피어워드 원두커피콘테스트는 GCA 메인 행사로 국내외 로스터들에게 힘과 용기를 줌과 동시에 새로운 계기와 전기가 되고자 여는 출품방식의 원두커피 경연이다.

개인카페가 참여하는 경연1부문(에스프레소, 밀크베이스, 하우스블렌드, 싱글오리진)과 제조업체 대상의 경연 2부문(에스프레소, 밀크베이스)으로 나눠 심사하며 3회에 걸친 심사위원 교육 프로그램, 철저한 블라인드테스트를 통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추구해 국내 대표 원두커피 종합경연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2017년 제6회 골든커피어워드에서는 일반 소비자와 참가자의 교류와 호응을 위해 이색적인 연계행사인 중저가 커피 브랜드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5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진 2천원대 이하의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5종의 맛을 비교한 이번 테스트에서 결과적으로 순위는 판매가의 역순으로 나타났다.

신맛(Acidity), 단맛(Sweetness), 향미(Flavor), 촉감(Body), 후미(Aftertaste), 밸런스(Blance), 종합(Overall) 등 7개의 심사 평가 결과 1위를 차지한 커피는 5종 중 가장 저렴한 1천원대의 커피인 ‘커피에 반하다’의 아메리카노였다. 

 

이번 테스트 커피 값 최저가와 최고가의 가격차이는 1000원대와 2000원대로 두 배에 달하지만 전문가들의 뽑은 맛은 가격과는 상관이 없었던 것.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저가 커피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한국 소비자원의 조사와 더불어 전문가들의 커피 맛 평가도 오히려 가격이 저렴한 브랜드의 손을 들어줬다는 사실은 그 동안 마셔온 고가 커피에 얼마나 많은 거품이 끼어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골든커피워워드(GCA)조직위원회 최성일 부회장은 심사에 앞서 “세상에 좋은 커피, 나쁜 커피는 따로 없다”면서 “어떤 커피는 어떤 이유로 누군가가 좋아하고 다른 이에게 또 다른 이유로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세상에 모든 커피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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