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4년째 남루한 행색으로 노숙을 하고 있는 한 여인. 알고 보니 4개 국어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이 여인의 정체는 뭘까?

12일 밤 11시 '시그널'에서는 4년째 공항을 떠나지 않고, 쓰레기를 가득 싣고 다니는 할머니의 비밀이 전파를 탄다.

멀리서도 제작진의 눈에 한 번에 들어오는 할머니는 악취를 풍기는 옷차림에, 긴 백발 머리를 하고 있었다. 관찰 결과 할머니는 온종일 쓰레기통을 뒤져 사람들이 먹다 남긴 음식을 먹거나 승객들이 쉬는 대기석에 지정 좌석처럼 온갖 짐을 늘어놓고 TV를 보는 게 일과였다.

이런 할머니의 기이한 행동에 청소 아주머니와 여객들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특히 수유실을 오가며 뜨거운 물을 받아가는 통에 위생과 안전에 예민한 아이 엄마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할머니가 늘 끌고 다니는 카트에 가득 실린 트렁크 속에는 쓰레기통에서 주운 온갖 잡동사니와 음식쓰레기까지 실려있었다.

민원이 심해지자 고객서비스팀이 가방 속 쓰레기를 처리해주기도 했지만, 할머니는 계속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할머니에 대한 '반전' 사실이 드러났다. 할머니는 과거 해외를 누비면서 일어강사,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명문대 코스를 밟은 엘리트이며, 사회 유력인사의 자제라는 것이었다.

과거 가세가 기울면서, 사기를 당하고 집을 잃은 후부터 거리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 할머니는 집에 있을 때부터 쓰레기를 모으는 저장 강박이 심각했으며,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언제 해할지 모른다는 피해망상이 점점 극에 달하고 있었다.

이를 돕고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할머니는 자신은 공항을 연구하고 있다며 도움을 거부했다. 도울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를 해결하고자 이날 방송에서는 김재철 변호사와 정재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출연해 MC 정봉주와 함께 공항 노숙 할머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거동수상자는 즉각 경찰 공조와 함께 조치가 이뤄져 장기 노숙자가 없다는 일본 나리타 공항과 반복적인 노숙자의 경우 법으로 체포까지 할 수 있는 애틀랜타 국제공항의 사례와 비교해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장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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