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초원이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의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겪고있는 아이들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최근 자폐의 범주가 넓어지면서 자폐아의 모습은 생각보다 흔하게 우리 주변에서 발견된다.

수인재두뇌과학 평촌센터 정영웅 소장은 “자폐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인데 자폐아를 둔 대부분 부모님들에게 큰 특징이 있다”며 “하나는 자기 원망형이고 또 하나는 회피형”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원망형은 자신의 양육상 문제점으로 인하여 아이의 행동에 영향을 주어 자폐아가 된 것 같아 죄의식을 갖고 있는 부모님이고, 회피형은 아직은 아이가 너무 어려서 판단하기 이르니 조금 더 지켜보고 치료를 해보려고 하는 부모님이다. 이러한 두 종류의 부모님의 모습에서 묘한 공감대와 안타까움이 공존한다고 정 소장은 말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부모의 양육태도로 인하여 기인한다는 것은 어떠한 논리적 근거도 없는 부분이라고 강하게 말한다. 그러니 아이에 대한 죄의식에서 벗어나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여 차근차근 아이의 변화를 위하여 합리적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보다 심각한 것은 회피형이다. 검사를 통해 자폐가 발견된 경우에도 이를 받아들이는 것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더 문제이다. 이것은 아이의 개입시기를 회피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빠르면 자폐의 경우 25개월에도 발견될 수도 있다. 아이의 성장유무와는 상관없이 자폐아의 특징은 너무나도 극명하기 때문에 빠르게 개입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영웅 소장은 말하고 있다.

정영웅 소장이 이야기 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특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사람 간에 주고받는 일상적인 상호관계를 습득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타인의 생각을 해석하고 예측하는 능력에 어려움이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둘째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소통방식인 초기 “옹알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인데 일정 부분은 이런 방식도 제한적으로 사용하거나 혹은 곧 멈추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반향어”도 일정부분 사용하다 3세가 되면 멈추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한 일차적인 언어만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과 표정 그리고 말을 사용하는 것에만 반응하고 제스쳐가 일반적이지 않거나 조금 변형된 응용이 있는 언어의 경우에는 받아들이는 것에 어려움이 발견된다.

마지막은 어느 부분에 반복적 천재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기에 간혹 오해가 있다. 우리 아이는 어느 특정부분에 천재성을 보이는데 왜? ‘자폐스펙트럼’이냐는 의외의 반응을 보이는 부모도 있다.

너무나도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을 표현하기 때문에 꼭 전문가와의 상담과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의 모든 자폐아들의 이해를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자폐증은 그 아이의 전체적 특징의 한 단면일 뿐이다. 감각수용능력에 문제가 있어 남들이 깨닫지 못하는 일상속의 경미한 냄새,소리, 광경, 접촉 등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의미이다.

타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이므로, 제한된 어휘력에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폐는 선택한 것이 아니므로 조건 없이 아이를 사랑해주며 인내를 가지길 바란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언어와 사고 연구실’의 연구협력기관인 수인재두뇌과학은 뇌기능검사, 종합주의력검사 및 행동평가척도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개별적인 훈련 프로토콜을 수립하여, 신경가소성 원리로 접근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개선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학습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뉴로피드백, 바이오피드백, 레하컴, 감각통합훈련, 시지각인지훈련 등의 다양한 비약물 두뇌훈련을 실시한다. 또한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활용한 부모상담으로 아이의 행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장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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