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SBS

소설가이자 현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하일지가 수업 도중 '미투운동'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남겨 화두에 올랐다.

14일 동덕여대 학내 커뮤니티에는 하일지가 1학년 전공필수 '소설이란 무엇인가' 강의 중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대해 "처녀(점순)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이라 말했다는 글이 작성돼 시선을 모았다.

글쓴이는 하일지가 "얘(남자 주인공)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하일지는 한 학생에게 안희정 성폭력 사건을 폭로한 피해여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한 학생이 "왜 김 씨가 실명을 밝히면서까지 폭로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하일지는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이다. 질투심 때문"이라 답했다.

이에 반발한 한 학생은 강의실 밖으로 나가버렸고, 하일지는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은 작가가 아니라 사회 운동가를 하는 게 낫겠다"고 조롱해 시선을 모았다.

'미투운동'의 본질을 훼손하고 피해자를 조롱한 하일지. 현재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학생회는 하일지 교수의 수업 내용을 비판하는 성명과 대자보를 잇따라 붙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문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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