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MBN

배우 곽도원의 소속사 대표인 임사라 변호사가 이윤택 고소인 4명에 대해 '꽃뱀'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연출가이자 음악극단 콩나물의 대표인 이재령이 이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26일 이재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사라 변호사가 제기한 '꽃뱀' 의혹에 대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날 이 대표는 "이윤택 사건 고소 이후, 저희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토닥이며 지내고 있었다"면서 "저희에게 펀딩을 해보라거나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저희의 순수성이 의심될까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곽도원을 만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연희단 선배임을 알리며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곽도원의 기사를 보고 먼저 연락을 했다"며 "곽도원이 먼저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고 제안해서 3월 23일 강남에서 보자고 약속했지만 약속시간보다 3시간이나 지나 만취한 상태로 임사라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당시 임사라 변호사는 이윤택 고소인 4명에게 "이 사람을 곽병규라 부르지 말라, 배우 곽도원이고 70명의 스태프와 그 가족들 300 여명의 생사가 걸려있는 사람이다"라면서 "우리도 미투로 입은 피해가 크다.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냐"고 말해 고소인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법적인 얘기가 아닌 선후배 간에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말에
'돈 없는 사람들에겐 법이 도움이 될 거'라며 '임사라 변호사 말을 들으라'던 배우 곽도원 말에 저희 후배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아십니까!"라며 강하게 항변했다.

한편 임사라 변호사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으로부터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만남에서도 그들이 곽도원에게 돈을 요구해 자리에서 벗어났지만 곽도원에게 여러 차례의 협박 전화와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더불어 임 변호사는 대전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한 달에 50건 이상 사건을 맡았지만 피해자들 때문에 지치고 회의감이 들었다"며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이건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맞힐 촉이 생겼다"고 전한 바 있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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