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OLPC와 인텔을 중심으로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들에게 저가 PC를 공급해, 정보화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자는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어린이들이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단가를 낮추는 것이 쉽지  않고, 단가를 맞춘다 하더라도 그 비용을 누가 댈지에 대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개발도상국 혹은 저개발국가의 아이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컴퓨터를 공급한다는 의도는 참으로 대견한 발상이다. 그러나 OLPC(One Laptop Per Child) 등에서 제시하고 있는 200달러짜리 랩톱이 유럽 혹은 미국의 소비자에겐 특가품처럼 들리지만, 개발도상국가에서 컴퓨터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겐 부담이 큰 가격이다. 이에 따라 누가 실제로 이 가격에 랩톱을 구매할지는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지금도 일부 국가에서는 100달러짜리 PC를 구매할 수 있다. 심지어 50달러 PC까지 나온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나 성능 대비 충분한 가격인지, 혹은 그 가격에 구입한 PC가 원하는 기능을 모두 갖췄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특히 OLPC 등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격은 랩톱에 대한 지원 서비스 혹은 내장할 콘텐츠를 제작하는 비용 등을 뺀, 단지 하드웨어의 비용일 뿐이다. 이를 고려한 비용은 당연히 더 올라가야 한다.

더욱이 상당수 개발도상국의 교육부처는 예산 부족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이런 큰 규모의 컴퓨팅 프로젝트를 정부 주도로 진행한다면, 당연히 이에 쓸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OLPC는 그동안 처음 PC 생산업체에 제시했던 주문들(대표적인 것은 100달러짜리 랩톱)을 포기하고, 제품 출시를 계속 늦춰왔다. 급기야 최근엔 저가 PC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XO(OLPC 저가PC 제품명) 랩톱을 구매하면 또 다른 한 대를 개발도상국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내놓고, 미국이나 중국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호소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하나의 XO 랩톱을 사는데 400달러의 비용을 소비자들이 지불하면, 한 대의 랩톱을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형식이다. 관연 실효성이 있는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인텔도 클래스메이츠 PC 프로젝트에서 OLPC와 유사한 도전에 직면했다. 인텔 측은 지금까지 저가 랩톱을 생산하는데 기술적인 도전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밝히고 있다.

인텔은 현재 클래스메이츠 PC를 어린이들의 손에 쥐어줄 방법을 찾는 중이지만, 자체 해법은 없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한 가지 대안으로 인텔은 아이들에게 공급할 컴퓨터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녹녹하진 않지만, OLPC나 인텔은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안겨주길 희망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어린이들에게 컴퓨터에 대한 소유권까지 주어 학교 밖으로 랩톱을 가지고 나가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자유를 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아직 아무도 올바른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직간접적인 당사자들은 모두 이 사업이 성공하길 원하고 있다.

하나의 가능한 대안은 학부모들이 PC를 할부로 구입해 할부금을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 갑아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도 저개발국에 속한 가족들에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이들 가정이 대부분 가난해 구입 비용을 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선 새로운 금융 프로그램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엔 정부가 컴퓨터 구입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부 보조금을 지급하고, 나머진 수업료에 포함해 나눠 내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부디 올바른 길을 찾아 저개발국가의 어린이들의 손에 컴퓨터가 한 대씩 꼭 쥐어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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