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 = 이승재 기자] 증권업계가 8일 SK텔레콤에 대해 지난 1분기 성적은 이동전화 매출 감소로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지배구조 개편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0.3% 줄어든 4조2207억원, 12.4% 감소한 3595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시장 경쟁 완화로 마케팅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와 사회취약계층 요금 감면으로 이동전화수익이 전년대비 3.5% 감소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도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브로드밴드는 IFRS15 도입에도 불구, 인터넷TV(IPTV) 사업이 전년동기 대비 20.1% 성장해 외형 성장을 주도했으나 '홈앤서비스' 인력 증가에 따른 인건비 부담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19.2% 감소한 221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회사가 현재 진행중인 ADT캡스 인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지배구조 개편의 구체적인 방향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에서 주주가치를 고려한 지배구조 개편은 분할 방법과 무관하게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목표주가 3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SK텔레콤의 매출 감소는 가입자 증가와 할인율 확대에 따른 무선부문 매출감소 때문"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SK텔레콤은 3.5%, KT 0.9%, LG유플러스 1.5% 매출이 감소하면서 SK텔레콤이 경쟁사 대비 매출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SK브로드밴드의 매출 성장과 SK플래닛의 적자 감소는 긍정적 요인이며, SK하이닉스의 견조한 실적으로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은 시장기대치(6934억원)을 소폭 웃도는 695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SK텔레콤에 대해 통신비 인하 정책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하지만 향후 주파수 확보, 5G 투자 본격화 등에 따라 비용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 실적이 개선될 여지는 적다는 의미다. 다만 외부 이벤트가 많아 기대를 걸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시각이다. 그는 "SK텔레콤은 실적보다는 외부 이벤트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모색 중이며  투자 유치 등 본업 외 이슈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목표주가 32만원,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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