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7년 발매된 RF카메라 "니콘SP" 리미티드 에디션 복원 모델 

- 소비자 마음 사로잡을 레트로 디자인 관건
- AF성능과 동영상 촬영 성능에 주력해야

최근 니콘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카메라 유저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니콘은 기계적 완성도와 카랑카랑한 특유의 셔터음으로 필름 카메라 때부터 줄곧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초창기를 지나 미러리스 카메라가 유행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시장 점유율이나 브랜드 파워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기자나 상업 사진가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니콘의 명성이 유지되고 있지만 국내 카메라 유저들 사이에서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특히 DSLR 카메라에서 미러리스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분화되면서 제 때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는 업계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러리스 사업 부진 속에서 니콘이 꺼내 든 카드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이 부문에는 이미 소니가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독주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사라졌다. 가격, 디자인, 성능 면에서 비교할 경쟁제품이 딱히 없는 상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아직 새로운 미러리스 관련 공식 입장을 니콘이 내놓고 있지 않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니콘 사용자 모임 등에서는 니콘 미러리스에 바라는 댓글들이 다양하게 올라오고 있다. 메인 카메라로 타사 브랜드를 사용하더라도 서브 카메라 구입을 원하는 사용자들이 타깃 시장이 될 수 있다. 

많은 유저들이 니콘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유는 니콘만의 강인한 이미지와 내구성, 정확성 같은 기계적인 정밀함에 기반한다. 광학제품에서 전자제품으로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이런 부분이 희생된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 전설의 필름 카메라로 불리던 "니콘 FM2"

향후 나올 니콘 미러리스에 대한 유저들의 바램을 정리해 보면, 결국은 디자인에 대한 요구다. 시중에는 필름 카메라 바디를 베이스로 한 디지털 카메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쉬운 예로 라이카 M, 후지필름 X, 올림푸스 PEN 카메라를 들 수 있다. 니콘 역시 2013년에 레트로 풀프레임 카메라 Df를 선보였다. 필카 느낌을 살린 이 카메라는 판매량 면에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니콘이 가진 카메라 자산을 잘 활용한다면 보다 나은 차기 모델이 나올 수 있다. 니콘 FM2, F, SP 같은 모델을 잘 다듬어서 디지털 버전으로 복각해 출시한다면 상당한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일단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관건이며 성능과 가격면에서 합리적인 수준을 맞춰야 한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요즘 추세인 동영상 촬영과 고화질, AF 성능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근래 들어 카메라 사용자들의 눈높이가 부쩍 높아진 것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캐논, 소니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니콘만의 색깔을 보여 줄 수 있는 전략 미러리스의 출시가 니콘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니콘의 새로운 콤팩트 DL 시리즈 출시 포기로 마음이 헛헛해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달래줄 신형 미러리스가 하루라도 빨리 등장하길 기대한다.

남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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