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초연결성, 초저지연 특성의 새로운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통신 장비 개발이 한창이다. 이통 3사는 5G 상용화 로드맵에 따라 2018년, 설비투자(CAPEX)에 최대 7조원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기존 LTE 망을 5G와 융합하고 새로운 5G 기지국을 전국 주요 지역에 구축하는 데 투자를 집중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통사 간 투자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하 SKT)은 5G 관련 장비와 기술 고도화를 위해 글로벌 통신장비사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와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한국지형 고려한 국내 통신장비 개발에 적극

◇ 개발 완료된 기술 LTE 망에 선 적용해

SKT는 지난해 국내 통신 장비업체 KMW사와 함께 ‘무선 5G릴레이(Relay)’ 중계기 개발에 성공했다.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의 5G무선 신호를 증폭해 서비스 음영 지역에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이 장비는 도심 밀집 지역 내 5G 통신 서비스 품질 개선에 영향을 미친다. 5G 주파수인 28GHz 대역은 높은 주파수로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 송신 중 간섭으로 인해 신호 세기가 저하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 국내 통신 장비업체 KMW사와 SKT과 함께 개발에 성공한 ‘무선 5G릴레이(Relay)’

또한, 2015년부터 국내 강소 기업과 협력해 3G, LTE, 5G를 통합 수용할 수 있는 ‘5G-PON’ 솔루션을 개발해 지난해 11월부터 자사 통신망에 선 적용해 나가고 있다. 

SKT는 삼성전자와 함께 차세대 패킷 교환기 개발도 완료했다. 이 장비는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이 인터넷 망으로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장비이다. 서비스 특성별로 트래픽을 자동 분류해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여준다.

SKT 관계자는 "5G 구축에 필요한 필수 장비들이 대부분 에릭슨, 화웨이 등 외산 통신장비 업체 위주"라며 "도심 밀집 구역과 산악 지역 많은 한국 지형을 고려한 장비 개발에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SKT의 이러한 시도로 통신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 핵심 기술력 갖춘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와 협력

◇ 5G 시대 대두될 '보안' 이슈 해결 위해 양자암호통신 기업 인수

SKT는 글로벌 전파 계측업체인 ‘키사이트’와 손잡고 5G망 음영지역 계측과 단말 품질 측정 등의 기술 개발에 협력한다. SKT는 에릭슨, 퀄컴 등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와 함께 3GPP의 5G NSA(5G-LTE 동시 연동) 표준에 기반한 5G 무선 전송 시연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인 노키아, 시스코 등과 5G-PON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 SKT는 정확한 5G 품질 측정과 보안 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 중이다.

SKT는 지난 2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약 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이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Quantum)의 특성을 이용해 완전한 랜덤 난수를 발생시켜 도청이 불가능한 암호키를 생성해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각각 나눠주는 기술이다. 

'초연결', '대량연결' 등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람이 연결되는 5G 시대는 IoT가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온다. 5G 시대는 '속도'뿐만 아니라 '안전'이 곧 서비스의 승패를 좌우한다. SKT는 IDQ가 보유한 원천특허, 연구인력, 파트너십 등을 확보해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구현해나갈 계획이다.

◇ 5G 시대, 초실감형 서비스와 콘텐츠 뜬다

◇ 보안 솔루션과 영상 관제 시스템으로 확대

SKT는 드론 업체인 DJI와 손잡고 이동통신망 기반의 실시간 드론 영상 전송 공동 개발에 나섰다. SKT는 드론이나 짐벌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 방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T라이브 캐스터’ 기반의 실시간 전송 솔루션과 DJI 드론 조종 어플리케이션 ‘DJI Go’와 기능 통합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포츠 중계나 여행, 개인 방송 채널 등 다양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목 받고 있어 통신사와 드론 업체간 협력 개발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SKT는 한화테크윈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보안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지능형 보안 솔루션 ‘T뷰’와 한화테크윈 CCTV 제작 역량으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5G 통신 모듈을 탑재한 초고해상도 CCTV 등 5G 기반 보안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SKT는 대구지방경찰청에 드론, 순찰차량 카메라, 영상관제 등 ICT 치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솔루션의 핵심은 이동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는 ‘T라이브 캐스터’다.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네트워크 5G 시대가 예상 보다 빨리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세계 최초 5G’ 슬로건을 내걸고 통신사업자를 주축으로 관련 미디어 업계와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5G 기술 경쟁은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세계적 이슈로 급부상 중이다. 다양한 기술 요소들이 융합되는 과정에서 사업자간 활발한 기술 교류와 협력이 진행 중이다. 누가 안정적인 인프라 토대 위에서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인 서비스로 가치를 제공할지 지켜볼 만 하다.

남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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