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데일리그리드=이태한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이 아시아나IDT 사장에 임명되면서 재계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7일 신임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을 선임하고, 공석이 된 아시아나IDT 사장 자리에는 박세창 사장을 선임했다. 기내식 대란 사태 등에 대한 책임으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지만 갑작스런 인사 배경을 두고 구설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기내식 대란’으로 회사 사유화에 대한 비판이 나온 지 두달만에 전문 경영인에게 책임을 묻는 ‘꼬리자르기’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는 비판이 그것인데 특히 박 사장은 지난 2016년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겸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며 일찌감치 박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됐지만 아직까지 경영능력을 입증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채권단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현 상황에서 박 사장이 덩치 큰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바로 맡기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2015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가 채권단의 반대로 3일 만에 물러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는데,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박사장을 현재 안팎으로 사정이 어려운 아시아나항공에서 한발 물러서도록 한 뒤 경영실적을 올리기 쉬운 아시아나IDT로 넘어가서 아시아나항공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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