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한계 왔나? 3호기 터빈 고장 이어 4호기 정비조사단 구성

[사진 출처 경남환경운동연합]
경남 도내 환경단체들이 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의 조기폐쇄를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사진 출처 경남환경운동연합]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가 최근 3호기 고장에 이어 지난 5월, 4호기 고장으로 정비위원회가 열리는 등 연속적인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9일 경남 고성 삼천포발전본부에 따르면 3호기 고장에 이어 비슷한 시기에 4호기가 고장으로 정지되면서 조사반을 구성하고 원인규명 회의까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소 관계자는 "이번뿐만이 아니고 호기가 고장나면 공장 내 고장정비위원회가 있어 항시 위원회가 열린다. 다른 발전소도 마찬가지이지만 내부 정비제어기계 전문가들이 모여 원인을 찾는다. 그래도 안되면 전력연구소에 의뢰한다. 현재 전체 6기 중 2기만 운영 중이며 2기는 계획예비정비공사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앞서 고장났던 3호기는 제어계통에 문제가 발생했고 마침 정비공사 시기와 맛물려 있어 정비 중이다. 3호기 고장원인은 터빈 제어카드가 오류가 났는데 운전원들이 이를 잡아야 하는데 잡지 못한 것이다. 흡입 부분에 마모가 생겼고, 원래 보일러 계통은 1년만 사용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전했다.

운영 폐쇄가 임박한 삼천포발전본부는 지난 4월 30일 폐쇄가 예정됐던 1호기의 가동이 연장된데 이어 3호기의 불시 고장으로 계획 운영이 차질을 빚었고 이로 인한 정상운영이 어렵지 않는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천포발전은 올해들어 24년째 가동 중으로 전체 6호기 중 5, 6호기가 14년이나 앞서 설치·운영했던 1, 2호기 보다 대기오염배출량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황이나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오염방지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고발에 따른 것.

환경단체들은 "노후된 석탄발전소의 조기 퇴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 설계수명 기준으로 해도 2013년에 폐쇄되야 하는 삼천포 1호기를 계속 가동하겠다는 것은 정부의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의 폐쇄와 함께 '고성하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과 함께 '도내 석탄화력발전소 2030년 조기폐쇄 로드맵 마련', 경제급전 원칙이 아닌 환경급전 원칙 도입',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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