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분담금 없다더니... ‘16년 500만원에서 ’17년 700만원대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왼쪽 세번째) 등 화성지역 서희스타힐스 관계자들이 착공식을 진행했다.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2016년 2월, 경기도 화성시청역 인근 서희건설(회장 이봉관) 서희스타힐스 지역주택조합원을 모집 중이라는 홍보기사가 포털에 게시됐다. 지상 25층에 59㎡, 75㎡, 84㎡로 구성된 3064세대 규모의 대단지 중소형 아파트다.

당시 공급되는 물량은 1차분 1107세대로 3.3㎡당 500만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분양가다. 그러면서 인근 아파트 평당 시세는 850만원이라며 초역세권치고는 낮은 가격임을 내세웠다.

59㎡(구 25평형)은 1억6500만원부터 75㎡(구 30평형)은 1억9400만원 84㎡(구 34평형)은 2억1800만원부터 공급되며 발코니 확장비용도 무료라고 한다. 말미에는 조합원 가입문의 전화번호도 적었다.

한달 후인 3월3일자 기사에는 '전세난에 뜨는 지역조합주택아파트' 제목으로 현재 조합원을 모집 중이며 이 아파트는 3.3㎡당 600만원대라고 했다. 내용대로라면 한달만에 3.3㎡당 100만원이 오른 셈이다.

2017년 7월8일자 기사다. 1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주변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지역주택조합 특성상 일반분양가 대비 3.3㎡당 700만원대로 책정됐다고 했다. 또 100만원이 올랐다.

그러면서 주변 아파트 시세인 평균시세가 850만원보다 보다 싸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적게는 200만원대에서 약 300만원대 차이로 '시세차익'과 '프리미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강조했다.

앞서 6월19일자 또 다른 매체에서도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로 책정됐다고 전했다.(이상 서희건설 보도자료)

올 10월29일자 기사. 가장 최근 내용이다. 해당 아파트 착공식을 전하면서 서희건설 관계자 말을 인용, "화성 00지역 서희스타힐스가 대규모 단지임에도 빠른 기간 내 착공한 것은 지역주택조합의 대표 건설사인 서희건설 시공과 각종 금융, 세금혜택, 풍부한 배후수요, 입지 등이 골고루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올 4월, 지역 A부동산 중개소는 서희스타힐스 4차 아파트를 소개하면서 공급가구와 조합원 모집가격, 평당 가격을 상세히 전했다. 자세히 봐도 500만원대는 찾아 볼 수 없고 3.3㎡당 최하 650만원부터 787만원으로 이는 조합원 모집가격이라고 분명히 했다. 

25평형도 애초 1억6천만원이 아니라 최고 2억원을 초과한 것도 있다.
가장 큰 규모인 34평형은 2억6천만원(2016년 2억1800만원)을 훌쩍 넘었다. 1년 새 조합원 분양가가 가구당 약 4천만원이나 급등했다.

어찌됐든 규모도 크고 조합원 모집이 충당되면서 분양대행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때 맞춰 아파트 착공에 앞서 분양을 맡을 요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문구가 눈에 띤다.

2016년 5월31일자. 한 대행사는 이미 아파트 건설을 착공(?)했다는 문구와 라디오, 삽지(전단지)광고, 경품행사 등에 10억원을 투자해 홈쇼핑 등에도 대대적으로 방송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분양실장이라는 B실장은 '상당한 자금투입으로 분양계약이 안 나올 수 없다. 30평/34평의 경우 1건 계약시마다 남서향은 220만원, 남동향은 290만원의 리베이트를 주겠다'고 했다. 웬만한 중소기업 월급쟁이 한달치 봉급이다.

아파트 1세대에서 남는 수익은 얼마나 되게 10억원대의 광고전과 계약 1건당 수백만원의 리베이트를 줄까라는 의문 겸 호기심이다.

 

지역주택조합 결성은 시행사, 부채질 전담 서희건설


지난해 11월에는 C지역주택조합 결성에 서희건설이 주도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발견됐다.

출입기자 등에게 돌린 보도자료에서 서희건설은 화성 야목역 인근에 지역주택조합아파트를 건설한다며 2차 조합원을 모집 중이라는 내용의 기사자료를 배포했다.

이곳 2차는 현재 화성시청에서 아파트 건설이 반려된 지역으로 통합개발이 여의치 않자, 현재는 2블럭(2차)으로 나눠 시행하려다 문제가 생긴 곳이다.

조합원이 100% 확보된 1블럭과는 달리 2블럭은 약 1천세대 중 조합원이 300명이 채 안됐다. 올 들어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져 대책을 모색 중이긴 하지만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게다가 2블럭 기존 조합원들의 집단소송으로 추진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 모집부터 토지 확보 등 구성조건이 강화되면서 상당한 시간과 조합원 결집이 필요한 특성을 갖고 있다.

생애 최초 ‘내 집 장만’이라는 꿈에 조합원들은 수년간 애를 태워야 한다. 일반분양보다 저렴한 대신 그만큼의 열정과 때로는 눈물을 흘려야 하는 때도 더러 있다. 

이러한 조합원들의 집단적 고통은 아랑곳없이 '자재값이 올랐다. 인건비가 세다. 주변시세와 너무 차이 난다' 등 초기의 약속과는 달리 분양가를 턱없이 올리고 있다. 이 곳 역시 분양가는 800만원대로 당초 조합원들이 알고 있던 700만원 중반대와는 격차가 벌어졌다.

전해진 바로는 토지확보가 약 98% 확보된 C조합에 서희건설이 제시한 1세대당 건축비용은 340~350만원이다.

C조합 일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서희건설은 조합(대행사)에 수십억원 자금을 대여까지 했다. 그러다 기존 조합이 무산될 위기에 몰리자, 비상대책위에 붙어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언론매체 기사 등을 통해 조합원을 모집해 놓고 '잘되면 서희건설 탓, 안되면 조합 탓'이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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